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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컨택 후기 - 2

대학원
작성자
Bravo
작성일
2020-05-26 05:50
조회
6823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후기일 뿐 일반적인 케이스가 아닐 수도 있음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5. 면담
일단 교수님과의 메일 교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이후에는 면담 자리를 가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엔 학부연구생을 해보았던 경험 상 면담 및 연구실을 둘러보는 기회를 통해 교수님과의 안면도 트고 교수님께 직접 연구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무엇보다 연구실 구성원(대학원생)들과의 케미가 잘 맞는 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면담을 통해 학생을 시험하려는 경우도 간혹 있는 데 제 경험 상으로는 전공 지식을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셨고 전공보다는 인생의 가치관이나 연구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 지, 기존 경험과 어떻게 연결되는 지 등에 관심을 갖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따라서 면담 준비에 앞서서 어떤 질문이 나올 지에 대한 예상을 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교수님이 어떤 것을 물어보실 지, 특히 타대 교수님이 어떤 스타일인 지 미리 아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공이든 뭐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앞 글에서 제가 메일을 통해 CV와 성적표, 그리고 제 소개를 담은 PPT를 보냈었다고 했었는 데 이 역시 제가 자신있게 답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질문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기존 경험이 학부연구생이든 회사 인턴이든, 아르바이트든 본인이 버스(?)타지 않고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면 해당 경험에 대한 질문에는 아마 자신있게 답변할 수 있을 겁니다. 저도 기존 학부연구생 경험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면담 전에는 연구 분야와 관련된 전공 질문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면담 이전까지 계속 전공 과목을 복습하고 머릿 속으로 되뇌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연구실 홈페이지 Publication에 기재되어 있는 최신 논문들을 보며 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최소 Abstract 정도를 보면서 '아 이 연구실에서는 이런 것들은 연구하고 있구나', '내가 이 연구실에 가면 이런 점들을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겠구나' 정도는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면담 과정에서 교수님께서는 연구실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되었고 얼마나 알고 있는 지에 대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해당 연구 분야에 진짜로 관심이 있는 학생인지, 아니면 단순히 상위권 대학교 소속의 연구실이라는 것만 보고 지원한 학생인지를 가려내기 위한 질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때 모르는 건 모른다고 답변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논문들은 그 연구실에서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그 내용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교수님이라고 생각했고 괜히 아는 척 했다가 역효과를 볼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솔직하게 '아직 식견이 짧아서 이해하지는 못했고 Abstract 정도를 읽어보며 거시적으로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 지에 대한 파악 정도만 하고 있다' 정도의 답변을 하여 교수님께서도 고개를 끄덕이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의외로 전공 관련 질문을 받지 않아 놀라웠는 데 주변 친구들의 컨택 후기를 들어보았을 때 면담 때 전공 질문을 받고 멘탈이 터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서 전공에 대한 준비도 꼭 해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 연구실을 가더라도 '지원동기'에 대해 자신있게 답변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제가 받은 첫 질문이 바로 지원 동기에 관한 것이었고 앞 글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제가 가진 Story와 연결지어서 왜 이 연구실에 지원하게 되었는 지를 일목요연하게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면담 이전에도 계속 이 부분을 점검하였고 제 딴에는 나름 깔끔하게 정리해서 말씀드렸다고 생각했는 데 갸웃거리는 반응을 하셨을 때도 있었던 것으로 보아 항상 지원 동기에 대한 점을 염두에 두고 그 질문만큼은 잘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 혹시 궁금한 점은 없는 지 제게 물어보셨었는 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엔 랩미팅와 같은 연구실 내 주기적인 의견 교류 자리가 있는 지, 어떤 언어로 진행되는 지, 그리고 졸업생들은 주로 어느 쪽에 진출하였는지, 요즘에 연구실에서 주력하고 있는 연구 분야는 어느 쪽인지를 질문하였습니다. 이 역시 연구실에 대한 학생의 관심을 피력하는 방안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이 질문들을 미리 준비했었기에 막힘없이 여쭤볼 수 있었는 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학생에게 궁금한 것은 없는 지 물어보는 것 역시 학생이 얼마나 열정을 갖고 있는 지를 볼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됩니다.

6. 면담 후
면담을 마친 후에는 톡방에서의 조언에 따라 교수님께 개인적으로 면담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과 추후 면담에서 뵙겠다는 내용을 담은 감사메일을 보냈습니다. 이전에는 감사 메일을 보낸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 했었는 데 받는 분 입장에서도 학생이 정말 연구실에 관심이 있다는 점 등과 함께 좋은 인상이 생길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메일쓰는 건 5분도 걸리지 않지만 받는 이가 받게 되는 인상은 그 이상입니다. 다시 한번 소중한 조언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합격을 한 것도 아니고 단지 컨택 및 면담만을 했을 뿐인데 이런 글을 올리게 되어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제 글을 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점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2

  • 2020-05-26 06:01

    역시 잘 하셨군요!
    PPT 또는 감사메일도 아주 적절하고 좋았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나
    혹시 너무 오바는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감사메일을 잊는 경우가 있는데
    꼭 보내시길 바랍니다.

    혹시 궁금한 게
    면접 당일 복장은 어떤 것을 입으셨나요?
    저는 면접이면 무조건 정장을 추천하고,
    이런 종류의 면접이었다고 하더라도
    정장을 입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별 것도 아닐 수 있는 자리에
    왜 그렇게 오바하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입장을 바꿔서 교수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단순한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잘 차려입은 모습을 보면
    얼마나 우리 랩에 관심이 있는지가
    오히려 잘 나타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복장을 항상 정장을 추천하는 편인데
    어떻게 입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나중에 좋은 결과 있으면 또 후기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용기내서 다른 분들을 위해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2021-01-13 22:14

    뒤늦게 이 글을보게되었는데, 글을 가시성있게 잘쓰시는것같습니다. 너무 부럽네요!
    선배님이 쓴 컨택글이 , 제가 나중에 CV쓰는데 큰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이런 자세한 후기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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