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수님!! 저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26살 학부생입니다 3학년까지 재학한 뒤 휴학하였으며,  전공이 제 길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른 진로를 경험해보고자 휴학하였으나.. 전혀 새로운 길에 대한 리스크가 두려웠고 무언가 완성시키지 못하고 도망친 듯한 기분에 계속 미련이 남아 다시 복학을 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제가 휴학을 한 이유는 실력과 열정 모두 부족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학부는 홍익대 밑 라인이며 평점은 3.9가 조금 넘고 전공학점은 4점 초반입니다. 뒤쳐지기를 싫어하는 성격 탓에 학부수업은 어느정도 따라갔다고 생각했으나 주변에 같은 전공을 하는 친구들을 보며 제가 수학적, 물리적 의미를 이해하는 공부가 아닌 문제은행식 공부를 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좌절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시험을 본 뒤 학기가 지나면 기억나지 않는 저의 전공지식들이 모래성처럼 느껴졌고 전공서적에 있는 지식들을 습득하며 새로운 궁금증을 갖는 친구들과는 달리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만을 생각하는 제 자신이 너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전공이 무서워 도망쳤지만 역설적이게도 최근들어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도피성으로 고민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에 전공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공부에 몰두하며 그러한 과정속에서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발견하는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많이 느꼈고.. 제가 너무 섣불리 포기한 것은 아니지, 모두가 극복하는 한계를 저만 극복하지 못한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어린나이라면 다양한 연구실 문을 두드리며 많은 경험을 가져보겠지만 이제는 진로를 위한 경험보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 시기라고 여겨지기게 더욱 결정이 신중해집니다.

만약 대학원에 진학한다면 석사 졸업 후 취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기 자체가 연구에 대한 흥미에서 비롯되지 않았기에 박사까지의 과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4대역학 중 동역학과 유체역학 성적히 가장 잘나왔고 재밌게 공부했던 기억이 있기에 이쪽 분야로 가면 좋지않을까를 막연히 생각 하고 있지만.. 갑작스레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다보니 분야를 정하는 것도 랩실을 찾아보는  것도 너무 어렵습니다.

또한 연구에 열정이 있어 대학원을 생각하는게 아니다 보니 박사를 고려하는 경우와는 조금 다른 기준을 세워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됩니다. 일반적으로 연구를 꿈꾸고 대학원을 진학하는 친구들은 전기전자 분야로 전공을 조금 틀거나 미래산업에 초점을 맞추어 선행 기술을 주로 연구하는 랩실 위주로 컨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와 같은 랩실에 진학할 경우 석사과정의 짧은 시간동안 성과를 내기도 힘들고 이도저도 아닌 전문성을 가지게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교수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 쓰다 보니 너무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만 늘어 놓는것 같아 교수님께 죄송합니다. 다만 제 상황과 현재의 감정을 정확히 전달드려야 날카로운 조언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 올려주시는 다양한 영상들을 매우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