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대학교
Y교수님 대학원 관련상담

이번 면담은 원래 학부연구생 관련 인터뷰를 목적으로 한것이고, 아래 질문은 인터뷰 끝나고 제가 추가적으로 한 질문이라 제가올린 다른 상담 후기보다 좀 짧네요ㅎㅎ

Y교수님은 CFD해석에 관한 연구를 하시는분이시며, 석사부터 포닥까지 외국에서 하신 교수님입니다.

Q1. 안녕하세요 교수님. 교수님은 어떻게 학위과정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A1. 많은 학생들이 석사를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취업해도 학사랑 석사랑 똑같은거 하고 돈도 똑같이 준다더라’ 이런거죠.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석사까지의 노력을 그다지 평가해주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대학원에 간 이유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좋은 직업들 있잖아요. 예를들어 전문직이라던가 아무나 쉽게 할수 없는것들이 있어요. 연구소만해도 대부분이 석사이상, 박사이상의 학력을 요구하죠? 학사는 연구소에서 안뽑아줘요. 마찬가지로 학위가 있어야만 할수있는 직업들이 있어요. 그런게 대부분 ‘좋은 직업’에 속하는거죠. 그래서 저는 대학원에 갔어요.

Q2. 교수님 연구실에서 졸업하신 분들은 보통 어떤 진로로 가게 되나요?

A2. 사실 제가 아직 졸업생이 2명밖에 없어요. 제가 연구실을 가진지가 얼마 안되었는데, 프로젝트도 좀 따고 해야지 바로 학생들이 오진 않잖아요. 2명중에 1명은 ㅁㅁ연구소에 취업했어요. 아주 잘하는 친구라 박사까지 시키고싶었는데 석사 하고 취업을 했어요. 근데 연구소에서 일하니까 박사까지 하는게 좋을것 같다고 지금 파트로 박사과정을 하고 있어요. 저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Q3. 교수님은 석사부터 해외에서 하신걸로 알고있는데, 해외유학에 성공하기 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A3.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러니까 절차같은건 별로 어렵지 않아요. 영어시험봐서 성적 만들어 놓고, 수학계획서 쓰고, 교수님 추천서 받아서 내고 이런건 별로 어려운게 아니에요. 제가 정말 힘들었던건, 입학까지의 과정이 아니고 그 이후의 시간들이었어요. 저는 석사에서 박사 하고 포닥까지 외국에서 했어요. 20대 후반부터 30대는 전부다 포함이죠.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미국에서 외국인으로서 사는게 가장 힘들었어요.

Q4. 그럼 교수님께서는 그런 어려움들을 다 감수 하시고 유학 하기로 결정 하셨나요?

A4. 아니요. 막 유학을 갈 당시에는 그런 어려움들을 몰랐죠. 저도 가고나서야 안거죠. 많은 사람들이 해외의 좋은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따면 무조건 좋을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따고나면 좋겠죠. 근데 20대부터 30대까지 인생의 젊은 날들, 중요한 시간들을 가족,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서 사는 슬픔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해요. 제가 저번에 학생들 강당에 모아놓고 대학원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 ‘나는 우리아들은 절대 해외유학 안보낼거다.’ 라고 말한 이유가 그런것 때문이에요.

Q5. 보통 대학원을 가면 돈이 많이 든다고 하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하셨나요?

A5. 우리 연구실로 오면 돈걱정은 안해도 될거에요. 그리고 기득학생 성적을 보니까 자대 대학원으로 오면 등록금 면제 받을수 있는 안정권인거 같은데 잘 생각해봐요. 이런것도 자대 대학원 진학의 장점이에요.

지금까지는 답이 정해져있는 문제만 풀었잖아요? 아무리 어려워도 교과서 안의 내용이고, 누군가에게 물어보면 답을 알고있는, 그런 답이 정해져있는 문제만 풀었어요. 근데 대학원에 오면 좀 달라요. 지금까지는 아무도 모르던걸 하게 될거에요. 물어볼 사람도 없어요. 근데 우리 엔지니어들이 현장에서 실제로 마주치는 문제들도 다 그런 답이 없는 문제들이에요. 대학원에 온다는것은 그런 교과서 밖의 실제 문제들을 해결하는 트레이닝을 하는거죠. 기득학생이 만약 석사만 하고 취업을 한다고 해도, 석사2년 동안의 트레이닝이(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도움이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