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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 전과, 진로 관련 질문입니다.

진로
작성자
최수빈
작성일
2020-06-03 02:20
조회
808
안녕하세요 교수님.

저는 지금 지거국 대학교에서 조선, 선박 관련 전공을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는 이 과에 관심이 있어서 온 게 아니라, 소위 말하자면 성적 맞춰서 온 경우입니다.

고등학교 때에도 전 물리에 흥미가 없어서 소홀히 했고 대학교도 생명공학 이런 분야로 갈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정작 오게 된 학과는 물1, 물2 내용을 집중적으로 하는 기계 관련 과에 오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좋은 동기들을 만나 1학년 생활을 4.4로 마무리했고 2학년이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역학 수업은 '동역학'과 '열역학과 열전달' 수업을 듣고 있는데 동역학은 과 전공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따라가고 있고 열역학은 교수님의 열역학 한 방에 끝내기 수업을 듣고 학과 수업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조선 분야는 희망이 없다 이러고 주변 선배들도 왜 전과를 하지 않냐, 편입을 하지 않냐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물론 저희 과에서 배우는 과목이 기계과와 비슷한 과목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 지역할당제를 이용해서 기계 쪽으로 취업을 하면 된다고들 이야기 하는데 너무 막연하게 다가옵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건 수능을 다시 봐야 하는 상황인데 1년 휴학을 해서 수능을 다시 한 번 도전해볼지, (성공 가능성은 낮지만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계속 듭니다.) 그냥 지금 학교에서 학점 잘 받고 공부해서 취업을 할지, 서울 쪽 대학교로 편입을 준비할지 (하지만 토익 점수나 이런 준비해놓은 게 하나도 없고 학점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고민 중입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난 뭔가를 하고 싶다 하는 목표 없이 막연하게 편입, 전과를 하는 것이 과연 좋은 선택인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학과 교수님들께는 전과나 편입 등 교수님들께서 민감하게 반응하실 수 있는 저의 고민을 솔직하게 의논할 수 없어 교수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21살 여자입니다!)
전체 3

  • 2020-06-03 03:19

    안녕하세요. 혹시 괜찮으시면, 비밀글을 해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수빈님의 질문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많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루 정도 고민해보시고, 비밀글을 열어주실 수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20-06-03 09:20

      안녕하세요 교수님 비밀글 해제하고 약간 내용 수정했습니다!


  • 2020-06-05 08:25

    현재 다니는 학교나 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몇가지 있습니다.

    일단 1)학교를 바꾸는 방법과 2)진로를 바꾸는 방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요.

    1-1. 수능을 다시 봐서 다른 학교에 입학
    1-2. 편입 시험을 통해 다른 학교에 입학
    2-1. 전과 또는 복수전공 (부전공)
    2-2. 졸업 후 대학원 진학
    2-3. 졸업 후 다른 분야로 구직

    이외에도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위의 5가지가
    학교 또는 과를 바꿈으로써
    진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계획일 것 같습니다.

    제가 위의 질문에 대해서 답변 드리기가 매우 어려운 이유가 있는데요.

    질문자님께서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제가 쉽게 조언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내용에 대한 정보를 드려야할지도 모르겠구요.

    성적에 맞춰서 왔다는 말씀으로 미루어 볼 때
    학교나 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고,

    조선업의 불황으로 취업이 어렵다는 말을 하신 것으로 봐서
    반대로 대기업의 취업만 되면 만족스럽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건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적성과 진로, 그리고 과 선택에 대해서는
    다른 멘토링 게시판에 많은 답변을 한 적이 있으니
    한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능 또는 편입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그 결과가 미지수라는 측면에서
    아주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니
    학생분께서 신중히 결정하셔야겠습니다.

    그리고 조선 분야가 희망이 없다는 선배의 말은
    주의 깊게 들으면 좋겠지만
    항상 맞는 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삼성 중공업이 수주를 통해
    주가가 엄청나게 상승했습니다.

    건설업, 제조업, 조선업 등은
    경기에 매우 민감한 분야이기 때문에
    유가나 경제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사이클을 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실지 모르겠는데 06년도만 하더라도
    조선업이 우리나라 최고 연봉을 찍는 분야였습니다.

    지금 경기가 안 좋다고 앞으로도 안 좋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조선업이라는 분야는
    인류의 경제활동 및 여러 요소에 아주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분야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여
    쉽게 국가가 회사를 부도나게끔 내버려둘 성격의 사업분야도 아닙니다.

    그리고 요즘은 같은 조선업이라고 해도
    그 안에서 하는 일들이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실제로 시공 쪽에서 용접 및 건설을 하는 직군도 있고,
    설계를 하면서 분석, 시뮬레이션 등을 하는 직군도 있고
    구매나 인사 담당을 하는 직군도 있고 다양합니다.

    조선업은 매우 광범위하고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일들이
    조화롭게 엮여서 굴러가는
    (어떤 나라도 쉽게 따라하기 힘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단점도 있을텐데요.

    경기를 많이 타고
    지방 근무가 일반적이라는 점이 있겠습니다.

    현대 중공업의 경우
    조선 설계는 과거 서울에 있었지만
    매우 극소수의 인원들만이 서울 근무를 하니
    지역적인 부분에 대한 감안은 하셔야 할 겁니다.

    또한 조선과를 나왔다고 해서
    꼭 조선일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계과의 기본을 다루는 것은 같아서
    기계과가 주로 취업되는
    전자회사나 자동차회사 등에도 지원 및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원을 조선과와 다르게 진학하여
    조선과의 학부 지식을 바탕으로
    해양 물류의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통계학과에 갈 수도 있고,
    금속 및 비파괴 검사 등을 공부하는 재료과에도 진학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대학원의 최종 학력을 바탕으로
    또한 그때의 연구 주제와 비슷한 분야로
    취업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선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대학원을 통해 진로를 바꿔볼 수도 있겠습니다.

    학생분께서 조금더 자기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알려주시면
    그 분야에 대한 제가 아는 부분을 조금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대학교가 사실 뭐가 중요하고,
    과가 뭐가 중요합니까.

    유투버도 될 수 있고,
    창업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이 시대에 말이죠.

    공부도 열심히 하셨고,
    진로에 대한 고민도 남다르게 하시는 것으로 볼 때
    앞으로 잘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인터넷 등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어
    천천히 한발 한발 꿈을 향해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질문 있다면 또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저는 기계과에서 공부한 사람으로서 학부, 취업 준비, 대학원 생활, 유학 준비, 미국 취업 등 많은 것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면서 제가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정보의 폐쇄성”이었습니다.
  • 평소에 선배들을 많이 알고 있는 친구들이 취업, 인턴, 대학원 등을 쉽게 준비할 수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정보의 중요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그러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최소한 제 강의를 듣는 기계공학도끼리는 서로 궁금한 점, 고민, 정보 등을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내가 궁금한 것은 남들도 궁금해 합니다. 부끄러워마시고 편하게 고민을 나눠주세요.